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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릅떠 끝내 감지 않는 그들의 눈. <시선 너머>

 우리의 시선이 조금만 닿지 않는 곳에서는 오늘도 인권의 테두리 바깥에 놓인 그들이 존재한다. 지난해 출범 8주년을 맞았던 '시선' 시리즈. 나는 강이관, 부지영, 김대승, 윤성현, 신동일 감독이 각각 단편영화 하나씩을 묶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시선 너머>를 보았다.  개인적으로 인권을 다루고 있...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와 영화 <헬프>. 그 둘의 공통점

  2011년 SBS 연기대상에서 한석규에게 대상을 안겨준 <뿌리깊은 나무>는 드라마가 처음 시작되던 초반부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가장 많이 입에 올랐던 이야깃거리는 단연 일국의 왕 답지 않은 세종의 욕설들. "젠장"이나 "빌어먹을"은 물론이고 "지랄"까지 서슴없이 일갈하는 세종의 돌발행동에 여론의 촉각은 집중되었다. 그러나...

<수상한 고객들> 단평

 영화에 배치된 빈곤에 대한 다양한 양태들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하지만 감독을 대신해 가난한 이들을 동정하는 보험왕의 시선은 영화가 흐르는 내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죽음이 아니고서야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는 궁색한 이들의 표본들ㅡ달동네에 사는 미망인, 사채빚에 시달리는 소녀가장, 숨막히는 외로움에 시달리는 기러기 아...

우리 모두는, 시대를 상징하는 오브제다. 영화 <계몽영화>

  그 누가 소설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고, 예술은 시대를 읽어내는 데에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하는가. 사회과학이 제시하는 숱한 전투의 기록과, 그 많은 통계자료와, 가설과 가설과 가설들은 말하지 못한다. 어째서 데이트를 하던 남자가 싸이렌 소리 앞에서 그렇게 벌벌 떨어야만 했는지, 어째서 기러기아빠가 빨래를 돌려놓고 목을 매달아야 했는...

지키기 위해 파괴했던 그들, <바더 마인호프>

  러닝타임 150분에 달하는 이 영화의 수많은 대사 중 가장 슬픈 대사는 바로 "드레스덴!…히로시마!…베트남!…드레스덴!…히로시마!…베트남!…"이다. 우익 언론사의 건물과 차량을 파괴하던 성난 군중이 경찰의 진압봉에 질질 끌려나가는 와중, 한 남자가 허공을 향해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절규다.  시퀀스는 곧장 베트남과, 볼리비아와, 미합...

이것은, 무산-자로부터 쓰여진 일기. <무산일기>

 폐허와 흔들림, 그리고 뒷모습. 127분을 관통하는 영화는, 무산(茂山)에서부터 시작되어 휴전선의 이남에까지 와 닿았지만, 아직 승철은 무산(無産)에 머물러 있다. 이것은, 무산-자로부터 쓰여진 일기다.<두만강>에서 <무산일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독립영화들은 이북의 인민들과 두만강을 건넌 탈북자들, 목숨까지 ...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오이디푸스, <괴물들이 사는 나라>

 영화에 아버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곳에는 소년이 있고, 소년의 어머니와 누나가 있다. 소년은 언제나 외톨이처럼 혼자 지낸다. 누나도 남자들과 어울린다고 소년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어머니도 일 때문에 바빠서 소년과 놀아줄 시간이 없다. 그래서 소년은 항상 무언가 만든다. 영화의 시작에서 소년은 이글루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누나의 ...

살인자들이 살해당하는 영화, <파수꾼>

 어깨동무를 한 세 소년이 철길 위를 걷는다.  철길. 철길의 두 선분(線分)은 시작하는 지점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결코 만나지 않고 평행하다. 안정적이다. 하지만 그 끝없이 뻗어나간 두 선분 위를 걷는 것은 불안하다. 듬성듬성 박혀있는 침목과 무수한 자갈들에 걸음은 휘청거리기 일쑤고, 다소 황당하긴 하지만 갑작스레 기차가 튀어나와 그 ...

故 시드니 루멧의 가족 영화, <허공에의 질주>

 그의 첫 영화이자 내가 그를 만난 첫 영화, <12인의 노한 사람들12 Angry Man>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흑백의 1957년작. 나에게 그 영화는 땀을 뻘뻘 흘리는 배심원들의 치열한 공방으로 기억되어 있다. 그 유명한 헨리 폰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는 감독의 데뷔작이었지만 단숨에 그랑프리 금곰상으로 감독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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